[091101]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해, 강철의연금술사 30화 + 일기, 강철의연금술사

어제는 비가 정말 무시무시하게 왔었습니다. 할로윈인데 이건 뭐 애들 밖으로 나돌아다니지도 못했겠다 싶게 비가 주룩주룩... 비만 내려도 힘든데 바람이 엄청 불어서요. 창문을 때리는 바람소리에 깜짝깜짝 놀랄 정도였으니 낙엽도 이제는 정말 다 떨어졌겠다 싶더군요. 여기가 워낙 시골이라 그런지 할일 없으신 할아버지들이 집 앞 청소를 정말 열심히 하시는데 요즘같은때는 정말 바람불고 비오고 집앞에 낙엽이 장난없게 쌓이거든요. 게다가 비까지 와버리니 치우기가 더 힘든데 그걸 다 길 바깥으로 불어내는 정성 (...) 자기 집 앞 잔디는 깨끗해야된다는 일념 @_@? 보면서 정말 우와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쓸데없어...!! 전 그냥 이것저것 들풀이고 풀꽃이고 피어있는 잔디밭을 좋아하는데 여기 사람들은 그런걸 보면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한대요;;; 그래서 민들레가 엄청나게 피고 나름 유명하기도 하다는데 잔디깎는다고 민들레까지 밀어버리는거 볼때마다 눈물이 ㅠㅡㅠ

아아 이제는 정말 11월이네요. 시간이 무섭게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듭니다.

ⓒ 荒川弘/鋼の錬金術師製作委員会・MBS
순간 보고 뿜을뻔했어요 죄송해요 대령님 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가는군요
근데 이 얼굴이 대령님일수는 있는거신가 ㅋㅋㅋㅋ 이 구도 왠지 이런데 써먹을게 아닌것같고 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악!!!!!!!!!!!! 어려!!! 어려요!!!! 로이가 어리다구!!!!!!!!!!

30화, 걱정도 많이하고 기대도 많이했는데 적당히 잘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이 가지는 강점 을 확인할 수 있었던 동시에 역시 잘려나가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는것도 사실이구요, 특히 옛날의 리자와 지금의 리자가 한 컷에 같이 잡혀나왔던 부분이 잘린건 속상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 화에 15권 내용을 다 때려넣으려니... 안그래도 한컷한컷이 휙휙 넘어가는 부분이 아니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중요한 부분은 다 다루려고 한게 눈에 보여서 좋기도 했고 :)

살짝 미묘한 심정이 되어가는 가운데, 의외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애니메이션에서 끼워넣은 부분이었습니다. 원작에서는 그런 부분을 못본걸로 기억하는데- 리자언니의, 원인과 결과가 이렇게 명확하게 연결된것은 저격병 과 국가 연금술사 뿐이라는 장면, 과 지금까지도 킴블리의 말을 잊지않고 자신이 죽인 사람들은 결코 자신을 잊지 않을테니 자신도 잊을수 없다고 다시한번 되내이는 리자언니의 모습.

리자언니의 저격병 부분은, 글쎄요. '방아쇠를 당긴다는 것은 과녁 안에 들어온 사람은 반드시 죽어야 하는것', 정도의 뉘앙스로 이해하면 될까요. 언니의 '매의 눈' 을 가진 저격병 이라는 포지션이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나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원인과 결과가 조금도 빗나가지 않고 정확하게 이어져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그리고 그 저격병 과 국가연금술사 가 리자언니와 대령님 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부분이라 참 좋았어요. 그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슈발 에 대한 감정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준 부분이 아니었나 하는 :)

그리고 킴블리의, 자신이 죽이는 사람들을 똑바로 보라는 발언. 킴블리 이기에 할 수 있는 대사인것 같기도 하고- 킴블리가 말하기에는 너무 정직한 대사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이게 말하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이 가지는 인식의 갭인가 싶기도 한데, 킴블리는 아마 그 전장 이라는, 사람의 죽음과 가장 가깝게 맞닿아있는 곳이라는 것이 만들어내는 전율, 그로부터 환희를 느끼기 때문에 그렇게 자신이 죽이는 사람들을 똑바로 볼 수 있는것이 아닐까. 킴블리는 아무래도 자신이 '누구를' 죽이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고싶어한건 아닐까요,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욕망을 채워나가는 그런 류의 사람이라면 받아들이는 리자언니와 로이 쪽은 그런 킴블리의 말 만큼 받아들이기 어려우면서도 받아들여야만 하는것도 흔치않겠죠. 똑바로 보기엔 자신이 떠안아야 할 상처가 너무 크지만, 그 이슈발 이라는 장소에서 그들이 행한 죄 에 대한 인식은 그들이 죽이는 사람들로부터 눈을 돌릴수도 없게 만들죠. 눈을 똑바로 뜨고 그들을 기억하면서 그들을 죽여나가는것... 이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인간 의 특성 상, 과연 가능하기는 할까요.

킴블리와 더불어 원작에서도 이번 신애니렌 30화에서도 인상적이었던것은 킹 브래드레이 의 모습이었습니다. 이슈바라의 대승정이 와서 협상을 하려고 하는데 그 앞에서 냉철하게 한 사람의 목숨은 한 사람의 가치밖에 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킹 브래드레이. 묘하게 공감한 것 중 하나였는데요... 이슈바라의 대정승이 그런식으로 협상을 나선것이 '이후' 를 바라보는, 일반적으로 제로섬게임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랄까 어쨌든 아메스트리스 에 합병된 이슈발 이라는 지역을 앞으로 아메스트리스 가 함께 데려가기 위해서는 그런 식의 전략이 통하긴했지만 지금 이상황에서는 킹 브래드레이 가 호문쿨루스 라스 로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협상 같은게 아예 불가능했다는게 문제였죠.

그리고 사실은, 킹 브래드레이 의 말이 맞는게 아니겠습니까. 한 사람의 목숨이란건 한 사람의 목숨값만큼을 하는거죠. 그 한 사람의 목숨 이라는 것이 사실은 세상에 그 어떤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그런 것이라는 거지만, 그 이상을 바라는건 어쩌면 인간의 오만이 아닌가... 물론 킹 브래드레이는 정말 산술적으로 1은 1이지 현자의 돌을 만드는데 1=수십/수만... 이 될 수는 없다는 인식이 있었겠죠. 이슈발 에 대해서는 이 집단이 정말 새로운 시작, 같은것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았구나 를 깨닫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아예 지도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던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한가지 아쉬웠던것은 이슈발전 에서의 암스트롱 소령 의 모습이 제대로 표현이 안된것... 이었다고 생각했는데 29화에서 이미 표현을 해버렸더라구요 lllOTL 그랬구나...!!! 그새 까먹고있었네요 :) 그 부분이 15권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당연히 이번화에 표현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잘렸길래 에엑, 이건 정말 아니지않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29화에서 언급을 해줬군요 +ㅁ+

30화에서의 로이 머스탱 이라는 사람은 사실 제가 생각한거랑 약간 달라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 그 첫 시작의 파릇파릇한 로이 머스탱에서부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목소리까지 그렇게 실감나게 젊은 로이 가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우워어어 밐신님 ㅋㅋㅋㅋㅋ 그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열정과 이상, 그리고 약간의 성급함으로 가득 차있는 로이를 볼 수 있을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악 어려 어려 어려 ㅋㅋㅋㅋㅋㅋㅋ 자신에게 실망하고 비전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스승님에 대한, 그래서는 안되는걸 알지만서도 밀려오는 실망감이 넘쳐 드러나는 모습까지 정말 아직 새파랗게 어린 로이구나 하는 생각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식으로 확실히 애니메이션에서는 성우분들의 연기를 통해 인물들의 감상이 좀 더 풍부해지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확실히 로이 가 특히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제가 원작을 읽으면서 무심코 가지고 있던 이미지랑은 또 좀 달라서 당황스럽긴 했지만서도 ㅋㅋㅋㅋㅋㅋ 다만 좀 많이 감상적이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어쨌든 제가 생각하던 로이 머스탱은 어찌됐던간에 이슈발의 영웅이었고, 그런만큼 아무래도 그 상황에서 로이 개인의 감상은 별로 드러나지 않은게 아닌가 하고 보는데 이번화에서는 묘하게 이슈발 이라는 것에 반발하는 로이의 모습이 많이 보인것같기도 했구요. 휴즈 와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이슈발전 의 이유 라는 것에 대해서 꽤 냉철하게 바라보는건 로이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화에서는 휴즈 가 그 역할을 맡아서 으잉? 싶더라구요. 휴즈 가 오히려 좀 더 감정적인 부분을 받쳐주고 로이는 어쨌든 꽤나 차가운 눈으로 현장을 본다고 생각했는데 그런것만도 아닌듯- 글쎄 사소한 차이가 아닌가 싶으면서도 말이에요.

약간 템포가 급한감이 없지않았나, 잘려나간 컷도 많고 표현이 되었다고해도 개인적으로는 좀더 시간을 할애했더라면 좋았을 컷 들이 있다고 여기기에- @_@ 원작이 가지고 있는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내려는 시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좀 들구요. 15권은 무겁게 보기 시작하면 정말 밑도끝도없이 무거워질 수 있는 부분이니까... 하지만 어쨌든 중요한것은 제대로 다 짚고 넘어간 30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작에서 무심코 눈으로 훑어 넘어가는 부분을 크게크게 잡아주는 애니메이션 덕분에 좀 더 제대로 볼 수 있던 부분도 있었구요- 현자의 돌을 만드는 부분이라던가. :)

ⓒ 荒川弘/鋼の錬金術師製作委員会・MBS
악 ㅋㅋㅋㅋ 진짜 이부분 보고 너무 웃었습니다 ㅋㅋㅋㅋ 옆에서 난데없이 봉변당한 블랙 하야테호와 정신없이 당황하는 에드의 모습 ㅋㅋㅋㅋㅋㅋㅋ 원작에선 리자언니가 한마디 하셔서 더 귀여웠는데 ㅋㅋㅋㅋㅋㅋ 아 여튼 정말 너무 귀여웠어요 ㅠㅡ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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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SANAGI 2009/11/02 01:55 # 답글

    1. 자신이 만든 장벽으로 인해 갇혀버린 이슈발인들이 아메스트리스 병사들에게 학살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는 암스트롱의 모습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그렇게 굳건하고 든든해 보였던 소령님이 입술을 꽉 다문채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 그리고 저항도 못하고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이슈발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헉'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좀비영화에 나오는 고어씬들 보고도 이런 반응은 보이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


    2. 킴블리, 구 강철에서는 그냥 미치광이로밖에 안 보였는데, 의외로 그럴듯한 소리를 해서 놀랐습니다. 물론 삐질님이 언급하셨듯이 킴블리이기에 할 수 있는 발언이었지만요. 태연한 표정으로 그런 잔인한 진리를 나불나불 말하는 그 모습이란...

    보너스로, 성우인 요시노 히로유키씨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알렐루야의 조용한 목소리에 익숙해져서 그런지도 몰라도, '안 어울리는 배역을 무리해서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할렐루야는 꽤 잘 어울렸었는데 같은 미치광이인 킴블리는 왜 이질감이 드는 건지.


    3. 대령님은 툭하면 무능드립에 시달리는 겉모습과는 달리 인간을 초월한 의지를 소유하신 게 틀림없습니다. 살육기계로 취급되는 이슈발의 끔찍한 전쟁을 겪고도, 알아서는 안될 진실과 맞닥뜨리고, 팔다리와 같은 부하들까지 잃어버린 상황에서도 패닉은 커녕 목표와 침착함을 잃지 않는 그 모습이란... 멋진 남자 같아서 굳이긴 한데, 너무 먼치킨 같아서 좀 그렇네요.


    4. 많은 장면들을 휙휙 빼면서도 이야기의 흐름만큼은 매끄럽게 이어주는 연출은 정말 굿이네요. 1쿨 때도 이렇게 압축을 했다면 좋았을텐데 왜 안 그랬을지...


    5. 그리고 리뷰는 언제나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이런 상세한 리뷰 써볼런지 ㅠㅠ
  • 삐질 2009/11/02 02:34 #

    꺄 :) 왠지 오랫만입니다, KUSANAGI님 ^^

    1. 개인적으로는 그 장면을 보면서 나치의 유태인 학살이 생각나더군요 (...) 사실은 그 자리에 존재했던 모든사람들이 이슈발의 피해자지요. 암스트롱 소령님은 학살자임과 동시에 피해자인 군부의 사람들을 임팩트있게 잘 보여주는 또 하나의 캐릭터인데 표현이 29화와 30화로 나뉘어서, 좀 집중이 분산된 측면이 없지않나... 하고.
    2. 나불나불 댄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연 킴블리에게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나불나불 ㅋㅋㅋㅋㅋ 저도 성우분에 대해서는, 특히 소리지르실때, 뭔가 좀 막힌듯한 답답한 느낌이 들긴했습니다. 다른식으로 표현했으면 어떨까 싶으면서도... 할렐루야 때는 뭔가 있는거없는거 다 질러낸단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번화에선 확실히 좀 다르더라구요. 킴블리가 말하는거보면 아무래도 할렐루야보다 좀더 미학을 따지는 애라 그런가 ㅋㅋㅋㅋ :)
    3. 악 ㅋㅋㅋ 젖은성냥 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로이 머스탱 이라는 인물의 그런 갭은 그의 감정이 의외로 충분히 표현되지 않아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강철연이, 이게 워낙 잘 짜여져있는 세계관에서 캐릭터들이 근거있게 움직여서 그렇지 의외로 표현된 감정선들이 다들 단순해서요. 그래서 각각의 캐릭터를 물고 늘어지면 또 엄청나게 할 얘기가 많아지는 식인데- 어쨌든 뭐, 작품의 또다른 한 축을 맡고계신 대령님이 여기서 흔들려버리면 안되니까 싶으면서도 :) 그래서 지난화에서의 인간 언급이 의미를 가지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4. 그걸 크게 느낀 부분이 로이&휴즈 를 리자언니가 발견하는 장면이었습니다 -_-)b 오오 굿잡... 이부분이 원작하고 약간 다른데, 그래서 연결이 매끄럽지않은게 아닌가 생각했더니 휴즈가 편지를 받을 즈음 화면 밑쪽에 지나가는 병사의 마지막이 리자언니였더군요. 그리고 휴즈아자씨가 편지를 받고 기뻐하는 큰 소리에 위를 올려다보며 그들을 발견하는-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_-)b
    5. 에고,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 전 아무래도 리뷰 라기보단 개인 차원의 감상문이지만서도- KUSANAGI님도 이후에 시간이 좀 넉넉해지시면 쓰시지 않겠습니까 :) 올 겨울이면 강철, 정말 이대로만 가준다면 물이 올라도 여간 오르는게 아닐텐데 기대하고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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